세상의 모든 이야기

    후각으로 사람을 살리는 동물

    동물계에는 각양각색의 동물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간이 오랜 기간 냄새 탐색기로 사용해 온 것은 겨우 3∼4종이다. 예를 들면 금세기 초에는 많은 나라의 탄광에서 갱내 가스 검지기로 카나리아를 이용했다. 카나리아는 갱내에 극히 미량의 유독가스가 들어있다 하더라도 의식을 잃을 정도로 유독가스에 민감했다. 그러나 산소의 양을 충분히 공급하면 카나리아는 다시 의식을 회복한다. 일찍이 잠수함의 승무원으로 인간이 아닌 흰쥐가 승선한 적이 있었다. 7대 해양을 제패했던 영국 잠수함조차 조금만 취급방법이 잘못되어도 대형사고를 일으키는 가솔린을 조명용으로 사용했다. 그런데 흰쥐는 가솔린 냄새에 대단히 민감해서 가솔린이 새면 찌익 찍 하는 울음으로 위험신호를 보낸다. 그리고 흰쥐를 사육하기 위해 전체 함대의 예산에서 일..

    반만 살아 있는 후각기관

    이처럼 냄새에 관한 엄밀한 물리적 이론은 현재로서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가장 오래되었고 동시에 중요한 감각의 하나인 후각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냄새의 본성과 그 수용 메커니즘을 밝히고 지금까지의 지식을 토대로 해서 다양한 인간의 활동분야에 냄새라는 정보의 수리와 처리를 자동화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마 아직도 몇 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 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새로운 방향이 제시되었다. 그것은 기술자가 만든 후각 장치를 '생물학화'하는, 즉 '반쯤 살아 있는 후각 기관을 개발하는 일이다. 그 부분의 개척자의 한 사람은 미국의 로버트 케이이다. 그의 목표는 대기 중에 있는 유독가스의 존재를 신속히 발견하여 그 농도가 인체에 위험한 수준에 도달하면 경보를 내는 그런 구조를 한 간..

    후각 구조에 3가지 가설들

    그러면 생물공학자나 기술자들이 전기회로나 금속을 사용하여 이간이나 동물의 후각 기관을 정확하게 재현할 수 없다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거기에는 많은 장해가 있다. 일 예로 곤충의 후각 수용기를 들어 보자. 냄새나 맛을 감지하는 곤충의 화학적 감각기관은 입 주위에 있는 촉각과 길이 1천 분의 몇 밀리미터 또는 1백 분의 몇 밀리미터의 털이 촘촘히 나 있는 촉수이다. 니쿠 피티의 일종의 촉각에는 3,500개, 쇠파리에게는 6,000개 이상, 또 꿀벌 중 일벌에게는 약 12,000개의 화학적 수용기가 있다. 냄새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여 처리하기 위한 수용 세포와 신경망이 분포해 있는 촉각의 크기를 생각한다면 곤충의 후각 기관의 구조를 연구하여, 그것을 모방해서 인공적인 장치를 만들려고 시도하는 생물공학자..

    얼굴에 코를 인공으로 개발한다.

    지금까지 인간이나 동물의 후각 기관을 자세하게 언급한 것은 몇억 년에 걸친 진화의 과정에서 완성된 이들 기관에는 그것을 모방해서 인공적으로 후각 장치를 개발할 무한한 가능성 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우주선이 랑데부하는 것과 약간의 성 유인물질의 분자에 이끌려서 산누에나방의 암컷과 수컷이 만나는 경우와는 정말 비슷하지 않을까? 여기에는 문자 그대로 모든 것, 즉 정보처리장치, 유도장치나 자기 조준장치에 흥미가 솟는다. 예컨대 냄새가 공기 속나 물속에서만 신호로 이용될 수 있고 우주공간에서는 사용될 수 없다고 무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 냄새 '레이다'는 많은 부문에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80킬로미터나 떨어진 먼 거리에서 화재 현장으로 날아온 나방의 후각기관을 모방한 장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