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이야기

전쟁과 평화의 비둘기
비둘기라고 하면 전연 이야기가 달라진다. 비둘기는 방향감각이 분명하고 최고 시속 70킬로미터로 500-600킬로미터를 난다. 방향 감각이 좋다는 것, 자기 집을 기억하여 그곳으로 되돌아온다는 비둘기의 독특한 성질을 인간이 처음으로 이용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이라는 역사적 기록이 남아있다. 이런 이유로 전령 비둘기는 확실하면서도 발 빠른 파발꾼이 되었다. 로마 시대의 장군 브루터스가 이용한 이래 전령 비둘기는 많이 보급되었다. 1891년 비둘기에 의한 우편이 뉴질랜드에서 정식으로 채용되었다. 특수한 종이에 쓰인 통신문을 비둘기 발에 묶고 그 끈에다 우표를 붙였다. 보불전쟁(1870-1871년)이 일어났을 때 프로이센군에 포위된 파리에서 전령 비둘기가 마이크로필름에 촬영한 편지를 배달했다. 이 마..

별을 관측하는 개미
19세기 프랑스의 천문학자인 앙리 형제는 어떤 종류의 개미가 눈에 보이지 않는 별이나 성운에 방사되는 자외선을 감지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이 개미에게 별의 관측을 '위탁'했다. 즉 육안으로 볼 수 없고 사진의 건판에도 감광되지 않는 별이 있다고 예상되는 방향에 미리 맞춰놓은 천체 망원경의 접안렌즈에 이 개미를 집어넣은 작은 상자를 달았다. 곧 개미는 허둥대기 시작했다. - 개미는 그 별을 '발견했던' 것이다. 즉 개미가 허둥대기 시작한 시간은 천문학자도 알지 못하는 미지의 새로운 별을 개미가 발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앙리 형제가 새로운 별을 발견했다는 보고는 후세의 연구자에 의해 모두 확인되었다. 인간은 동물에게 여러 가지 다양한 일을 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관개용 수로의 최적 노선을 ..

미생물의 세기
탄광, 광상, 유정은 자취를 감출 것이다. 몇십억이나 되는 미생물은 광석을 금속으로 바꾸고, 바닷물에서 마그네슘, 니켈, 코발트, 금, 은 기타 다른 귀중한 금속을 뽑아내고, 주문한 대로 석유, 천연가스, 유황, 철, 등의 새로운 광상을 만들고, 인간이 만든 계획에 따라 지구의 지질도도 바꾼다. 우리를 둘러싼 기계나 장치도 바뀌었다. 그 많던 부품은 생물 폴리머(같은 화합물의 분자 두 개 이상이 결합하여 분자량이 큰 다른 화합물로 된 것)로 만들어져서 생물 조직처럼 재생한다. 완전히 새로운 타임의 생물 발전소도 출현했다. 삼림으로 둘러싸인 평지에는 거대한 벌집 모양의 플라스틱으로 만든 연못이 늘어서 있다. 고압 발전소의 옥상에서 바라보면 그것은 마치 모자이크 세공 같다. 이곳에는 '전기' 세균의 대군이 ..

우주로 보낸 미생물
가까운 장래에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오를 것은 활성도가 높은 세균을 '사육하여 길들이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 과학자들은 '야생상태'의 세균을 배양해서 방사선이나 화학물질에 의한 돌연변이, 교잡 등의 수단을 통해서 보다 새롭고 유용한 세균을 육성하는 작업을 앞으로 10년 동안 진행할 예정으로 있다. 이렇게 해서 육성된 세균은 효과나 번식률이라는 점에서는 원래의 야생종을 몇백 배나 앞지를 것이다. 그리고 자연계에 살고 있는 세균에게서는 기대할 수 없는 기증을 훌륭히 수행할 것이다. 과학은 각각의 부문에 필요한 세균을 주문하는 대로 만들어 내는 일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 결과 미생물 산업은 굉장히 발달해서 다방면에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 우리들이 필요로 하는 성과를 얻기 위해 농장이나 자연계나 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