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나 짐승을 잡기도 하고 버섯이나 과일을 채취하도록 인간에게 훈련받은 동물 중에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에서는 표범을 이용하여 사냥을 했다.
이에 뒤지지 않는 흥미 있는 것은 빨판상어를 이용해서 게나 물고기, 거북이를 잡는 방법이다. 이 빨판상어는 상어나 청새치 따위의 대형 불고기에 흡착하여 그 일부분을 상으로 받는 물고기이다. 그 빨판상어의 머리 꼭대기에는 지느러미가 변화한 흡반이 있다. 무게 5-6킬로그램의 물건을 흡착하여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흡반의 흡착력은 강력하다. 열대지방에서는 거북을 잡기 위해 빨판상어를 이용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물고기로 물고기를 잡는다는 아주 특이한 방법을 일본의 한 어부가 생각해냈다. 그는 이미 25년 동안 각종 동물을 길들이는 실험을 계속해 왔는데 몇 년 전에 자신의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그의 논문은 어류학자들로부터 대단한 주목을 받았다. 고베에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과학자와 어업 전문가들이 과연 그의 주장이 맞는지, 아니면 속임수를 쓴 것인지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리고 많은 손님들 앞에서 그는 잡지에 쓴 내용대로 그 방법을 실증해 보였다.
처음에 그는 물고기를 잡아먹는 새, 즉 독수리를 이용해서 실험해 봤다. 이들 새를 훈련시키는 데는 비교적 짧은 시간으로 가능했지만 사냥감을 갖고 돌아오도록 훈련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그래서 2년 뒤 그는 어떤 동물이 살아 있는 사냥감을 삼키는 습성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고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실험하기 위해 꼬치고기를 선택했다. 우선 튼튼한 꼬치고기 치어를 몇백 개의 작은 수조에 넣고 날고기를 조금씩만 주면서 키웠다. 이윽고 날고기를 주는 것도 중지하고 양질의 단백질 사료만을 주었다.
3년간에 걸친 이 새로운 먹이에 길들이는 실험에 합격한 놈은 겨우 7마리로, 전부 암컷이었다. 그는 실험을 계속했다. 새로운 먹이에 길들여진 수컷이 몇 마리 성장했을 때, 날고기를 먹지 않게 된 양친에게서 태어난 꼬치고기가 육식 본능을 일부 상실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가 양식의 마지막 단계에서 이용한 것은 이 세대이다.
'길들인' 암컷과 '야생의' 수컷을 짝짓기 시켜서 얻어낸 꼬치고기는 육식성의 본능이 남아있긴 했으나 기묘한 행동을 했다. 즉 작은 물고기를 수조에 넣었더니 이들 꼬치고기는 작은 물고기에 덤벼들어 붙잡기는 했지만 삼키지는 않았다. 날고기는 이제 꼬치고기와는 상관이 없게 된 것이다. 다음번 실험은 연못에서 했는데, 꼬치고기가 물고기를 잡아서 보트로 가져오도록 훈련시킬 필요가 있었다. 이 실험도 잘 진행되었다. 아마 포상으로 먹이를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우수한 꼬치고기를 이용하여 그는 체중이 1킬로그램이나 나가는 물고기를 3천 마리 이상 잡았다. 이 결과에 고무된 그는 다양한 연대의 꼬치고기 20마리의 훈련을 개시하여 그 실험 결과를 잡지에 발표했던 것이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 결과를 놓고 동물학자 사이에서는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다수의 동물학자들은 형질이 고정된 꼬치고기의 새로운 종을 그가 육성한 것인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물고기는 관개수로를 대청소하는 데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관개용수의 수요가 가장 많은 봄과 여름에 수초는 수로의 유량을 3분의 1 혹은 4분의 1로 감소시킨다. 그 결과 농업에 심대한 손실을 끼친다. 소련에서도 특수한 제초기를 사용하거나 운하 바닥을 트랙터에 강철 로프를 달아 끌어 당기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했지만 산뜻한 효과를 올릴 수 없었다. 그래서 1960년에서 61년에 걸쳐서 카라쿰 운하와 아무 다리야 강에 초식성 물고기 - 초어, 백연, 흑연을 대량으로 방류했다. 초어는 대형의 욕심이 많은 물고기인데 하루 밤낮에 자신의 체중과 동일한 양의 풀을 먹는다. 백연 쪽은 초어와 달라서 식물 플랑크톤을 먹는다. 이 실험 결과 초어가 수로의 대청소에는 대단히 유용하다는 점이 밝혀졌다. 초식성 물고기는 이외에도 또 하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카라쿰 운하에 연한 도시나 마을 주민들은 모기의 대량 발생에 정말이지 골머리를 썩였다. 모기에 물리면 가축의 생산성이 눈에 띄게 떨어졌는데 모기 중에는 말라리아를 옮기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초어는 모기 퇴치에도 큰 역할을 했다. 그 이유는 초어가 물에 사는 풀을 먹어 버려 모기가 알을 낳을 장소가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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