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식량 미생물
그런데 이미 먹은 영양소 중에 꽤 많은 부분은 흡수되어서 고기나 우유나 계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동물의 체내에서 분해되고 배출되어 버린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사용된 사료에 대한 고기, 우유 등의 생산량의 비율은 성장이 빠른 젊은 가축이라 할지라도 20-30%를 넘지 못하며 완전히 자란 가축은 겨우 5-10%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떠오른 것이 가축에게 주는 영양소를 직접 인간에게 투여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문제입니다. 물론 가축 사료를 인간이 그대로 먹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사료 속에 들어있는 단백질, 탄화수소, 비타민류 등의 귀중한 영양소를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 경우에는 이들 영양소를 소화가 잘되고, 먹음직스럽고, 먹기 좋은 형태로 인간의 체내에 흡수되게 만들지 않으면 안 됩니다. 바꾸어 말하면 가축의 영양가도 높으면서 동시에 먹기 좋은 식품으로 적당히 가공하는 것, 즉 합성식품을 공업적으로 생산하는 일입니다.
그러면 가축 사료인 효모 단백을 영양가가 높으면서도 입맛에 딱맞는 인간의 먹을거리로 제조하기 위해서 어떤 형태로 직접 이용할 수 있을까? 과학 아카데미 회원인 네스메야 높으 박사가 지적했듯이 현재로서는 두 가지 방법을 시험하고 있을 뿐입니다.
첫 번째 방법은 효모 단백에 들어있는 아미노산의 필요한 양을 생산하는 효소에 의한 가수분해입니다. 이 가수분해에서생기는 생성물은 이온 교환수지를 사용해서 불필요한 혼합물을 제거하여 순수한 형태로 요리에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효모 단백을 이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기계적, 화학적으로 세포의 외벽을 파괴하여 단백질을 몽땅 분리하는 방법입니다. 그 결과 아무런 맛도 없는 흰색의 분말이 얻어지는데 이것은 저장기간이 무한정입니다.
이 두 종류의 단백식품은 좋은 냄새가 나면서 맛 좋고 먹음직스러운 요리로 가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적당한 조미료와 향신료를 가미하여, 적당한 모양과 단단함을 구비하여 얼핏 눈으로 봐서는 화학성분도 자연산에 극히 가까운 식품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됩니다. 푹 삶은 고기나 생선 특유의 냄새와 매우 비슷한 향료라든가 여러 가지 식품의 색과 풍미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내는 물질이 이미 특허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물질은 음식물의 맛이나 향기를 돋우게 할 뿐 아니라 위장 호르몬의 분비 활동을 자극해서 식욕을 돋워 줍니다.
과학자들은 합성첨가물을 첨가한 농후단백식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데에 앞장서서 많은 연구와 실험을 실시하여 여러 가지 복잡한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합성인공 식품을 제조하는 최초의 실험을 이미 성공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 문제에 열중했던 네스모야노프나 그의 공동연구자, 기타 과학자들의 노력 덕분에 맛이나 겉모습이 고기, 캐비어 등과 거의 똑같은 인공 식품을 합성하는 방법이 이론적인 면에서나 실제적인 면에서 해결되었습니다.
이렇게 생산된 단백질은 캐비어처럼 구슬 모양의 식품을 합성하는 데 적당하였습니다. 인공 캐비어는 1964년에 합성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미생물을 이용하여 단백질을 가지고 인공 닭고기를 만들었습니다. 또 최근에는 중앙 아메리카 주민들, 특히 어린이들은 옥수수, 목화씨, 건조 효모, 인공 비타민, 기타 첨가물을 합성한 농축 단백 식품인 '잉카 팔린'을 음식물로 사용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어른들의 음식물에 대한 기호 또한 좀처럼 바뀌지 않지만 어린이들은 맛 좋은 죽의 형태로 가공해서 공급되는 '잉카 팔린'을 즐겨 먹습니다.
미생물에 의한 인공합성을 기초로한 식품공업 덕택에 식품으로 사용하는 원료의 범위가 현저하게 확대되었습니다. 단백질의 생산량은 단숨에 5배로 증가했습니다. 미생물을 사용한 합성의 장점은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끊임없이 축산업을 위협하든 흉작에 의한 사료 부족이나 전염병의 만연 같은 사건도 미생물을 사용한 인공합성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이 합성은 특수한 장치 내부에서 이루어지는데 매우 정확하게 자동으로 감시하고 있다가 이상이 생기면 즉시 컨트롤 시스템에 전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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